는, 우리들의 오랫동안의 로망의 성지였었어. 비록 해산물을 제대로 먹을줄도 모르는 m, 의외로 가리는 것이 많은 t, 아예 먹지 못하면서도 언제가나, 언제가나 남 가는 걸 보고싶어했던 s들에게도 정말로 로망이었을지는 확신이 없지만. 나는 가장 질이 좋다는 평의 보노보노를 강하게 내세웠지만, 강남까지는 아무래도 무리(강남이라고 떠올리기만 해도 우리는 바닥에 떨어진 젤리마냥 흐느적댄다). 결국 혜화역의 마리스코로.
들어서자마자 m의 한마디, 해산물 부페 역시 비린내가 진동하는구나. (나는 특별히 못느꼈;) 한두접시후 m의 또 한마디, 나 왜왔지, 먹을게 없네;
이곳의 화룡점정은 역시 대게인 듯한데.
난 원래 게 잘 못발라먹어서 잘 안먹는데도 두개 가져왔다가 따개비인지 알인지가 껍데기에 자잘히 붙어 있는 것을 보고는 아예 밀쳐내고 못먹었음. 내가 가리는 건 원체 없는데, 도저히 못참는게 호박의 씨부분 자른 단면과 저런 따개비같은 것의 모양이다. 보면 이성을 잃어, 참을 수 없이 징그럽다. 그 정도는 떼어낼 수 없나, 없는건가. ㅠ_ㅠ
아무튼 실망이었던건 음식의 질. 저렴한 부페란 원래 그런 면이 있지만, 그래도 해산물 전문 부페잖아.
그런데도 딤섬종류들과 심지어 초밥도 말라 있었다. 말라서 꼬들해진 생선 끝부분을 가진 초밥은 정말이지 별별 초밥 다 먹어본 나로서도 평생 처음이었어. 게다가 토요일 점심시간대에 갔는데도, 어쩜 이래. 연어 초밥은 두번째 행차때부터 아예 없어져버렸고, 곧 민어도 자취를 감췄다. 나는 회가 필요해. 회가. 뭐냐고, 왜! 연어가 없어. 안그래도 초밥 종류가 부실했고, 상대적으로 롤 종류만 가득했었는데도. 롤은 안먹는다고. 전채용 훈제연어만 가져다 먹게 하고.
접시의 위치는 처음 전채 시작 위치 한 곳인가, 두 곳밖에 세팅해두지 않아서 디저트만을 먹을 때도 저 끝까지 가야하고, 음식이 빈 것이 제대로 채워지지도 않았으며, 대게 옆의 게먹는 도구는 아예 없다가 우리가 다 먹었을 때야 갑자기 생겨났고, 스푼이 더러워져도 바꾸기도 뭣하다. 게다가 탄산음료를 따로 주문해야하고, 파인애플이 없어! 뭐 적당히 배부르면 못먹게 하려는 주체측의 수작이지. 파인애플이 없으면, 뭐로 소화시키냐고;;
무언가 계속 찜찜한데, 뭔지 잘 모르겠어서 고민하다가, 그러다 불현듯
석화가 없어! ;;;
사실 굴이 없는 해산물부페가 가능키나한가. 기본이 안되있잖아, 기본이.
아무튼 우리는 이유없이 조용히 음식만을 들었는데, 사실 별로 맛이 있지도 않았으므로 좀 우울.
내 기분이 나아진 건 결국 티스푼과 종지를 하나 가져가서 초콜렛 분수에서 초콜렛을 수확;; 종지를 가득 채워 퍼먹고 난 후였다. 아, 소화도 안되고, 괴로웠어요. 다른 곳 한군데만 더 가보고 부페는 안가든가 해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