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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볼일 있는 가을밤 외출

글쓴이: 라일락  |  날짜: 2008-09-25 조회: 1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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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막힌 어두컴컴한 지하도 좋지만 이왕이면 밤하늘을 보고 싶다.
서울 하늘 아래, 로맨틱하고 휘황찬란한 밤을 위한 스폿들.
 
 

n. grill
뭐니 뭐니 해도 데이트 코스의 꽃이자 고전은 서울타워다. ‘스테이크 레스토랑’인 엔그릴은 서울타워에서도 가장 높은 전망대 5층에 있다. 고층에 자리 잡은 서울의 여러 레스토랑들 중에서도 360도로 펼쳐지는 서울 하늘 아래의 풍경, 그 가장 웅장한 스펙터클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엔그릴이다. 아무래도 일반 레스토랑에서 파스타를 먹던 때보다는 지출을 감수해야 한다. 스테이크, 바닷가재, 시푸드 등의 코스 메뉴가 1인당 6만5천원에서 8만5천원 정도. 커플석은 5좌석, 4인석은 13좌석으로 생각보다 테이블 수가 많지 않아 예약이 필수다. 커플석의 좌석 구조는 전망이 보이는 통유리 쪽을 앞 방향에 두고 나란히 앉을 수 있도록 돼 있다. 최대 두 시간까지만 머무를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지만, 두 시간이면 밥 먹고 야경 보면서 연인과 속삭이기엔 충분하다.

위치 용산구 N 서울타워 전망존 5층,
영업 시간 오전 11시부터 2시까지(점심)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저녁),
문의 02-3455-9297



maneuver
압구정 CGV에 간 날이면 늘 저녁을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았다. 2007년 문을 연 마뉴버는 압구정역에서 순전히 밥을 먹기 위해 로데오 거리까지 걸어가곤 했던 이들에겐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압구정역 근처의 번화가에서 살짝 떨어진 골목길 안, ‘동네’ 안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으니 더 놀랍고 반갑다.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덕분에 꽤 넓은 정원을 두고 있고, 밤이면 불을 밝힌 정원이 호젓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게 마뉴버의 매력이다.
테이블 간격도 널찍한 편이라 자리마다 손님이 가득 차 있어도 답답하지 않고 안락하기만 하다. ‘집’이 주는 평온함, 하지만 보통의 집과는 다른 특별함 때문인지 이곳에선 매일 찾는 커피 대신 자몽티와 모과티 같은 프레시 티나 바나나 밀크티 등 평소 잘 먹지 않던 차를 시도하게 된다. 물론 샹그릴라 하우스 와인 한잔도 좋겠다.

위치 압구정역 3번 출구 소망교회 옆,
영업 시간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문의 02-549-0706



bar the a in fradia
서울타워와 더불어 데이트 장소의 고전인 한강. 이젠 좀 더 특별한 곳을 물색할 때다.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에 있는 프라디아는 공연, 파티, 웨딩 등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이다. 3층에 있는 Dining&Lounge 바 디아에서는 차 종류에서부터 파스타와 스테이크 등의 식사류, 칵테일과 양주 등을 즐길 수 있다. 프라디아는 낮보다 밤이 훨씬 아름답다. 앉아 있는 곳은 잠원동이지만 강남과 강북에 이르는 와이드한 뷰가 한강 곳곳에 들어오는 조명과 어우러져 내 눈앞에 펼쳐지는 셈이다. 커피 한잔과 디너 메뉴의 가격이 청담동의 여느 레스토랑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데다 눈앞에 거슬리는 것 없이 음미할 수 있는 한강의 뷰, 시원한 강바람이 있으니 반할 수밖에. 연인들뿐만 아니라 친구들끼리도 많이 온다고 하니 굳이 애인이 생길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위치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
영업 시간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점심) 오후 6시부터 9시까지(저녁)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바),
문의 02-3477-0033



the lounge in park hyatt seoul
청담동에서 코엑스 일대에 이르는 영동대로는 퇴근 시간이면 피하고 싶은 길이다. 도망가고 싶을 땐, 멀리 가는 방법도 있지만 높이 올라가는 방법도 있다. 파크 하얏트 호텔 최고층인 24층 로비에 있는 더 라운지에 서면 쭉 뻗은 영동대로와 청담대교 일대가 발아래 내려다보인다. 그 모습을 해가 떠 있는 시간에 감상한다고 생각하면 도로 위 빽빽하게 들어찬 차들과 선명한 색깔들 때문에 조금은 징그럽기도 하다. 그러나 어둠이 깔린 후 고층에서 내려다보는 아래 세상은 헤드라이트들이 둥둥 떠다니는 장관이다.
더 라운지는 24층 로비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지 않고 속으로 좀 더 들어가야 나온다.
천장이 높아 시원하고, 테이블과 의자는 브라운톤으로 별다른 장식 없이 심플하다. 와플과 마카롱 등 시각적으로도 즐거워지는 달콤한 파티세리 세트, 간단한 스낵과 음료는 물론 한식 요리 등도 즐길 수 있다.

위치 삼성역 1번 출구 파크 하얏트 서울 24층,
영업 시간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문의 02-2016-1205
 

bellatrix 37

럭셔리한 곳에서 샴페인과 스테이크를 즐기고 싶지만 호텔에 가긴 부담스럽다면, 웅장한 야경에 압도당할 수 있는 벨라트릭스 37이 있다. 통유리로 되어 있어 바로 앞에는 강변북로가 보이고 왼쪽으로는 서강대교, 오른쪽으로는 국회의사당을 한눈에 품으면서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잔잔히 흔들리는 한강을 바라보면서 눈을 호사시키면 더위쯤은 시원하게 날려버릴 것만 같다. 특히 다른 좌석들을 등지고 좀 더 높은 곳에 위치한 특별한 자리에 앉으면 한강을 발밑에 두고 반짝이는 서울을 감상할 수 있다. 전날 예약을 하면 바로 다음날 구한 재료로 신선한 음식을 제공한다. 디너 코스는 7만원에서 12만원까지.
양질의 와인과 다양한 샴페인, 재즈 공연 역시 로맨틱한 밤을 위해 빠질 수 없는 서포터들이다.

위치 상수역 3번 출구 강변북로 방향 200m,
영업 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새벽 2시까지,
문의 02-323-9737



great garden gg
항상 많은 사람들로 넘치는 홍대 앞에선 조용하고 편안한 곳이 귀하다. 도심 속 빌딩에 숲을 옮겨놓은 것 같은 그레이트 가든은 북적대는 사람들과 복잡한 빌딩들을 그저 멀리서 바라보며 여유를 부리기 좋은 곳이다. 넓은 공간 안에서 코너를 돌 때마다 새로운 테이블과 테라스가 등장하기 때문에 자리 선택을 할 때에도 행복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런 공간적 특징 때문에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내기도 좋다. 하이라이트는 7층의 정원. 조화가 아닌 진짜 나무와 풀, 꽃을 심어놓아 향긋한 냄새가 난다. 풀 향기 속에서 복잡한 홍대 앞의 야경을 감상하는 기분도 다소 아이러니컬하다. 옆에는 조그만 연못이 있어서 물 흐르는 소리까지 들린다. 3만원대의 연한 그릴드 립아이 스테이크와 다양한 원산지의 와인 중에서 한잔 골라 즐기길.

위치 홍대입구역 5번 출구 서교호텔 별관 6층,
영업 시간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문의 02-3142-3313



ciao bar espresso
정통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문을 나서면 바로 펼쳐지는 청계천. 차오바 에스프레소에서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둘을 함께 느끼고 누릴 수 있다. 카페의 기본은 커피 맛이다. 이탈리아 남부에서 들여온 차오바의 에스프레소 머신은 일반적인 머신보다 압력이 4기압이나 높아 환상적인 에스프레소를 만들어낸다. 원두도 직접 볶아 5일 동안 숙성시킨 후 사용한다. 피로감으로 눈이 빨개진 영혼들을 달래주기 위해 나온 ‘Ciao red eye 커피’는 회사원이 많은 청계천의 특징을 고려해서 만든 메뉴다. 에스프레소 트리플 샷을 첨가했다. 아메리카노는 너무 쓰고 캐러멜 마키아토는 너무 달아서 커피를 주문할 때 늘 갈등하는 사람들을 위해 중간의 맛을 낸 ‘Ciao sweet latte’도 준비했다. 와플과 크레페 역시 주문할 수 있으니 더 마음에 든다. 시즌 음료로는 블루베리 퓌레, 피치 망고, 그라니타가 있다.

위치 청계천 광교 4거리 구몬학습 빌딩 옆,
영업 시간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
문의 02-730-4426



our place
맛 좋은 음식, 부담 없는 가격, 시원하게 펼쳐진 야경과 여름밤에 흠뻑 취하게 만드는 라운지 음악이 있는 곳. 게다가 서비스까지 훌륭하다. 아워 플레이스는 층마다 느낌이 조금씩 다른 게 특징이다. 6층은 오리엔탈, 7층은 붉은 벽돌로 둘러싸인 아늑한 유럽, 8층은 하얀 벽의 그리스가 느껴진다. 특히 확 트인 야경이 보이는 7층과 8층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로맨틱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장소를 찾는다면 알맞은 공간이다. 인기 메뉴는 고소한 한치와 샐러드가 어우러진 한치 샐러드(1만2천원), 치즈의 깊은 맛과 약간의 달콤함이 어우러진 고르곤졸라 피자(1만5천원) 등.

위치 해밀턴 호텔 맞은편 이태원 소방서 옆 건물,
영업 시간 오후 4시부터 새벽 2시까지(평일) 오후 2시부터 새벽 3시까지(주말),
문의 02-792-7884



글 여지현(프리랜서) | 에디터 권은경




출처 : Tong - justinKIM님의 | 싱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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